웰컴 투 패닉 에어포트 저자 홍만춘 출판 마누스 발매 2023년 01월 16일.
“웰컴·투·공포·포트”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공항 지상직 승무원으로 일했는데, 또 우울증을 수반하는 패닉 장애를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공항에서의 직장 생활을 비롯한 경력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조화하고 있다. 저자는 원래 디자인의 일을 하다가 공항 직원이라는 전혀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되고 그 후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고 다시 디자인 쪽으로 일을 찾게 된다. 저자의 잉스타과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저와 동갑인 것으로 나타났다(김·쵸요프 작가와 동갑이라고 말했다.) 저와 동갑이고 같은 성별로, 그리고 나도 직종을 바꾸면서 경력에 변동이 많았는데 많이 공감하고 몰입하면서 책을 읽었다. 공항 지상직 직원들을 보면서 막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정도만 생각했지만 책에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서 역시 사람과 대면하면서 서비스해야 하는 직종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다. 또 공항이라는 곳은 보안에 엄격해야 할 곳이고 그런 만큼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고 동시에 고객에게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야 하는 여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 같다. 게다가 한국의 공항을 보면 예쁘고 날씬한 분들만 골라서 외형적인 것까지 필요하다. 저자는 이 어려운 업종에서 공황 장애의 약을 마시면서 적응하는 살아남는다. 저자는 자신이 공황 장애가 있어도 공항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한번도 패닉 발작이 일어나고 쓰러진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공황 장애나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도 그 사람이 직장 생활을 잘 안 된다는 것은 편견이며 오늘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 또는 회사의 옆자리 직원이 알아보면 패닉 장애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반 회사원 중에도 불면증,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너무 많다. 그래도 다들 약도 먹고 상담을 받으며 직장에서 버티고 한그릇씩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 인식은 편견이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 건강 의학과의 문턱이 예전보다는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을 남에게 쉽게 오픈하기 어렵다. 책에는 저자가 신입으로 공항에서 일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휴직, 그 후 계약 만료가 되고 백수와 지내다 다시 취직하는 과정까지 나온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안 좋은 일도 경험하고, 우울증 때문에 힘든 시간도 보낸다. 그런 큰일을 경험한 뒤 저자는 자신의 힘으로 다시 마음을 회복하고 새로 직장도 얻고 책도 내면서 다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 저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나의 친구처럼 느껴지고 책을 읽으면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어느 의미,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쓴 작가나 YouTuber, 연예인 중에서 저와 동갑이라고 하면 뭔가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될 것이 있다. 동질감이 있고 응원하는 마음도 생긴다. 제 나이 또래의 사람이 자신의 20대 시절을 다룬 책을 내 나는 이를 읽으면서 나의 20대에 대해서 성찰했다. 20대에 눈부신 성과를 내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이 책의 저자가 그렇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난장판과 자갈밭 같은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20대에 경험한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멋진 30대로 첫발을 내디딘 것처럼 저도 30대의 나의 길을 잘 걸어가고 싶다.